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안녕하세요? 경상도 세자매입니다. 칠흑같이 어둔 밤길을 헤치고 당도해서는 못마땅해서 투덜거렸었죠? 날이 밝고서야 우리의 투덜 거림이 잘못됐음을 깨닫고 죄송하다고 말씀드렸고요.
공기가 넘 좋았고, 물이 얼마나 좋은지 피부염증이 있는 상태였었 는데, 거짓말처럼 나았답니다. 저는 술을 못 마시니까 모르겠는데, 술을 마신 두 언니의 말이, 머리가 너무 개운하다네요.
밥맛은 또 왜 그리 좋던지, 된장찌개 하나로 밥을 세 공기씩 먹었 다면 믿기 어려우실 거예요. 또 불타는 오겹살은 어땠고요. 숯불에 구운 오겹살을 여자 셋이서 두 근을 먹었으니, 주인 아주머니의 작은 아드님께서 "식성이 대단하시네요?"라고 하실만 했죠.
글고 주변 밤나무 밑에 떨어진 밤을 간식처럼 주워 먹었어요. 가을 쑥도 캐서 돌아오는 날 아침에 쑥국을 끓여서 먹었고요. 가을 쓱 냄새가 그렇게도 진한지 몰랐습니다. 주인 아주머니를 비롯하여 두 아드님의 친절에 감동 먹었습니다.
그래서 세자매가 결정했습니다. 매년 10월 초순엔 푸른숲 황토방으로 가자고요. 그곳에서 받은 엔돌핀으로 전 가족에게 더 잘하게 되었고, 수업하는 학생들에게 더 큰 열정으로 강의를 했습니다. 언니들은 예약을 잘했다고 엄청나게 저를 칭찬해 주었고요. 비록 겉모습이 번지르한 곳은 아니었지만, 정말 실속이 있는 멋진 곳이었습니다.
돌아오는 길엔 40분밖에 안 걸려서 서울 근교에 그런 곳이 있다는 것이 감사하더라고요. 내년에 다시 가면 더 반갑게 맞아주세요.^^
2박3일간의 여행이 아쉬웠고, 1박2일이었으면 큰일날 뻔 했어요. 역시 2박3일은 돼야 여행맛이 제격이죠. 푸른숲 황토방 부~자 되세요. 글고 행복하세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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